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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제왕절개 수술 당일 기록, 그리고 안심되던 순간 (2026)

4kids-dad 2026. 7. 2. 10:08

수술방으로 내려오는 아내와 마주친 순간, 힘들게 뛰어온 것도 잊었다.
그 몇 초를 놓쳤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
그리고 그날 오후 5시,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있었던 순간이 따로 있었다.
그 하루를 순서대로 적어본다.

TL;DR

  • 수술 시작 10시 10분, 마침 분만실로 내려오던 아내와 극적으로 마주쳐 인사
  • 첫째·둘째 등원시키고 지하 5층에서 뛰어 올라왔지만 힘든 줄도 몰랐던 이유
  • 보호자 대기공간 디스플레이로 수술준비→수술중→회복중 실시간 확인
  • 쌍둥이라 예정보다 한 달가량 일찍 태어나 2.8kg·2.6kg, 작지만 건강하게 첫 만남
  • 먼저 나온 아이 호흡 힘들어해 산소 공급, 오후 5시경 안정 — 당일 내 해결된 이야기
  • 읽는시간 약 5~6분

지하 5층에서 지하 1층까지, 힘든 줄도 몰랐다

엘리베이터가 안 잡혔다.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 그 몇 초가 너무 길게 느껴져서 그냥 계단으로 뛰었다. 지하 5층, 4층, 3층…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동안 머릿속엔 딱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수술 들어가기 전에 얼굴은 꼭 봐야 한다는 것.

이상하게 그때는 힘든 줄도 몰랐다. 평소라면 계단 세 층만 뛰어도 숨이 찼을 텐데, 그날은 다리가 무겁다는 감각 자체가 없었다. 첫째와 둘째를 등원시키고 오느라 이미 시간은 빠듯했다. 아이 둘을 챙기고, 준비물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안아주고 나오는 그 평범한 아침 루틴이 오늘따라 유독 길게 느껴졌다. 시험관 시술로 얻은 쌍둥이가 태어나는 날, 나는 그렇게 숨이 턱까지 차오른 채로 계단을 두 칸씩 뛰어 내려가고 있었다.

수술방 문 앞, 극적으로 마주친 인사

지하 1층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마침 분만실 쪽으로 내려오는 참이었다. 정말 딱 그 타이밍이었다. 몇 초만 늦었어도 못 보고 들여보내는 줄 알았다. 그 짧은 순간, 정말 미안할 뻔했다.

다행히 그 타이밍에 얼굴을 봤다. 인사를 나눴다. 말은 몇 마디 못 했지만, 눈을 마주친 것만으로 안심이 됐다. 그 표정 하나로 서로에게 전한 게 훨씬 많았다는 걸, 수술방 문이 닫히고 나서야 알았다.

세 번째 제왕절개였다. 켈로이드 체질 때문에 방사선 치료 대신 피부과 협진으로 방향을 정했던 그 결정(이전 글에서 자세히 정리했었다)까지 지나, 지금 이 순간이 왔다.

보호자 대기공간 — 디스플레이로 지켜보는 시간

수술방 앞 보호자 대기공간에는 모니터가 있다. 환자 상태가 수술 준비 → 수술중 → 회복중 세 단계로 표시된다.

이 표시 하나가 대기 시간을 견디게 해준다. "수술중"이라는 글자만 뚫어져라 보면서 앉아 있었다. 의자는 차갑고 딱딱했고, 대기실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은은하게 퍼져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옆자리 다른 보호자들도 다들 같은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다.

첫째와 둘째에 이어 이제 네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그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야 비로소 실감나기 시작했다. 시험관 시술부터 여기까지, 참 긴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런데 아이들을 실제로 마주한 순간, 예상 못 한 감정이 따로 있었다.

작지만 건강하게, 처음 만난 순간

아이들이 나오면 분만실 옆쪽 공간에서 잠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쌍둥이라 예정보다 한 달가량 일찍 태어난 탓에, 두 아이 모두 2.8kg·2.6kg으로 작게 태어났다. 품에 안기엔 유독 더 작아 보였다.

똑 닮은 아이 둘이 나란히 울고 있는 걸 보는 순간, 신기하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 이렇게 닮은 얼굴 둘이 동시에 우는 걸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손발 상태와 기본 건강체크를 진행한 뒤, 아이들은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두 아이 몫의 울음소리가 겹쳐 들렸다.

작게 태어났다는 게 못내 마음에 걸리면서도, 두 아이가 나란히 우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 그 순간엔 그저 좋았다.

그런데 신생아실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예상 못 한 전화가 걸려왔다.

그리고 몇 시간 뒤 — 먼저 나온 아이의 호흡

신생아실에 들어가자마자 연락이 왔다. 먼저 나온 아이가 호흡을 힘들어해서 산소를 준다는 얘기였다. 일단 2~3시간 정도 지켜보기로 했다는 말을 듣는데, 그 몇 시간이 하루보다 길게 느껴졌다.

이후에도 산소포화도가 좀 낮은 상태가 이어져서 계속 상황을 지켜봤다. 전화가 올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병원 번호가 뜰 때마다 숨을 참고 받았다. 그러다 오후 5시쯤, 안정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한마디에 참았던 숨이 그제서야 터졌다. 하루 안에 정리된 일이었지만, 그 몇 시간 동안 느낀 긴장은 짧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의 기록으로 남기며

아이들 산소포화도가 낮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솔직히 마음이 철렁했다. (쌍둥이 출산 입원 가방을 준비하며 상상했던 순간과, 실제로 겪은 순간은 확실히 달랐다.)

돌이켜보면 그날 하루는 긴장과 안도가 번갈아 찾아온 시간이었다. 수술방 문 앞에서의 짧은 인사, 대기공간에서 본 세 단계 화면, 두 아이의 작은 첫 울음, 그리고 오후 5시의 안심되던 전화까지 — 순서대로 되짚어보니 다행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온다. 하루 안에 이렇게 많은 감정을 오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이제는 걱정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세 번째 제왕절개, 켈로이드 체질, 시험관 시술까지 — 쉽지 않은 과정들을 지나 네 아이의 아빠가 됐다는 사실이 이제야 온전히 실감난다. 작게 태어난 두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빨리 클지, 그 변화를 하나씩 기록해두고 싶어졌다.


FAQ

Q1. 제왕절개 수술 시간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케이스마다 다르며, 정확한 소요 시간은 담당 의료진 안내를 기준으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합니다. (이 글은 개인 경험 기록이며 일반적인 수술 시간 통계는 아닙니다.)

Q2. 쌍둥이는 왜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는 경우가 많나요?
쌍둥이 임신은 단태아보다 조기 진통·조기 분만 가능성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예정보다 한 달가량 일찍 태어났습니다. 정확한 기준과 개인별 차이는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시는 걸 권합니다.

Q3. 보호자 대기공간에서 수술 경과를 볼 수 있는 병원인가요?
저희가 이용한 병원은 수술준비/수술중/회복중 3단계로 디스플레이 표시가 됐습니다. 병원마다 시스템이 다를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Q4. 신생아 산소포화도가 낮게 나오면 무조건 위험한 건가요?
저희 아이의 경우 신생아실 입실 직후 호흡을 힘들어해 산소를 공급받았고, 몇 시간 지켜본 뒤 같은 날 오후 5시경 정상 수치로 안정됐습니다. 다만 개별 상황에 따라 판단이 다를 수 있어, 정확한 건 담당 의료진 소견을 따르시는 게 맞습니다.

Q5. 세 번째 제왕절개인데 켈로이드 체질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방사선 치료 대신 피부과 협진으로 결정했던 과정은 본문에서 자세히 링크로 안내드렸습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료 정보는 참고용일 뿐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사항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협찬이나 광고 없이 작성된 개인 후기입니다.


그 문 앞에서, 나만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다. 비슷한 순간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이 글 공유해두시고, 다음 편에서는 두 아이와의 본격적인 신생아실 적응기를 풀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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