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신생아실 첫 대면, 아빠 혼자 확인한 손가락·발가락 개수, 관절 움직임, 고환 하강 여부와 출생 몸무게 2.8kg·2.6kg까지 신생아 검진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를 둔 네 아이 아빠의 실제 경험담입니다.
분당차병원 신생아실 문 앞에서 신발을 벗었다.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딱 한 명, 그게 나였다. 안에서 본 건 손가락 발가락 개수를 세고, 관절을 하나하나 움직여보는 손길이었다. 그 옆에서 나는 그냥 서 있었다.
TL;DR
- 지난 7월 1일 태어난 쌍둥이 신생아, 분당차병원 신생아실에는 배우자인 나만 입실할 수 있었다.
- 손가락·발가락 개수, 관절 움직임, 고환 하강 여부까지 확인하는 신생아 검진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 셋째 2.8kg, 넷째 2.6kg — 너무 작아서 만져볼 엄두도 못 냈던 그 순간을 그대로 적었다.
- 셋째·넷째라 덤덤할 줄 알았는데, 일란성 쌍둥이 앞에서는 그것도 아니었다.
- 읽는 시간 약 5분
신발부터 벗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
산모는 아직 회복실에 있었다. 배우자인 내가 대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분당차병원 신생아실은 신발을 벗고,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한 다음에야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방호복 같은 건 따로 없었다. 첫째·둘째 때는 겪어본 적 없는 절차라 낯설었다. 넷째까지 왔다고 이런 순간에 익숙해지는 건 아니었다.
손가락 발가락부터 세는 이유
들어가자마자 눈에 들어온 건 아이 몸을 하나하나 짚어가는 손길이었다. 손가락과 발가락 개수를 세고, 팔다리 관절이 잘 움직이는지, 고환은 잘 내려왔는지까지 순서대로 확인했다. 갑자기 몸을 살짝 건드려 반응을 보는 과정도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놀람 반사(모로 반사)라고 부르는 기본 신경 반응 검사라고 한다. 신생아 검진에서 흔히 거치는 절차라고 들었지만, 정확한 의학적 기준은 담당 의료진 확인이 먼저다.
그런데 진짜 마음이 복잡해진 건 그다음이었다.

너무 작아서, 만질 수도 없었다
작을 거라고 각오는 했는데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 더 작았다. 손을 뻗어 만져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직접 안거나 감촉을 느낄 겨를도 없이, 그저 아이들이 아주 작게 우는 소리를 듣는 게 전부였다. 그 작은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엄마 배 속에서 얼마나 버텨준 건지 새삼 실감이 났다. 쌍둥이 출생 몸무게는 셋째 2.8kg, 넷째 2.6kg이었다. (일찍 태어나 작은 아이들은 신생아 황달 체크 기준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판교로 옮긴 조리원 이야기도 이 시기와 이어진다.)

| 셋째 | 2.8kg |
| 넷째 | 2.6kg |

괜찮은 거냐고 자꾸 물어봤다
너무 작고 약해 보이니 자꾸 같은 말이 나왔다. 이렇게 이것저것 확인해도 괜찮은 건지, 일찍 태어났는데 진짜 문제없는 건지 계속 물었다. 그 순간 옆에서 나를 더 붙잡은 건 따로 있었다.
셋째 넷째인데도 이 정도일 줄은
시험관으로 얻은 쌍둥이였고, 이미 셋째·넷째를 키워본 입장이라 크게 벅차지 않을 줄 알았다. 다만 일란성 쌍둥이는 또 달랐다. 두 아이 얼굴을 번갈아 보며 다시 확인했다. 정말 똑같이 생겼다는 걸 눈으로 보니 신기함이 먼저 밀려왔다. 지난 7월 1일, 그렇게 여섯 식구가 됐다. 와이프한테도 고마웠고, 잘 태어나준 아이들한테도 고마웠다. 동시에 무섭기도 했다. 쌍둥이 아빠, 네 아이 아빠가 됐다고 감정이 무뎌지는 게 아니라는 걸 그날 알았다. (딸·아들이 쌍둥이 소식을 들었을 때 반응은 이 글에 따로 적어뒀다.)

앞으로의 다짐은 하나뿐
거창한 계획 같은 건 아직 없다. 지금 드는 생각은 딱 하나, 둘 다 아프지 않게 잘 키우고 싶다는 것뿐이다.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할지는 이제부터 하나씩 정해가야 할 몫이다. 지금은 그 마음 하나만 붙잡고 있다.

FAQ
Q1. 신생아실에는 보호자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나요? 병원마다 방침이 다르지만, 분당차병원 신생아실은 손소독제로 소독하고 신발째로는 못 들어가는 구조였다. 따로 방호복을 입지는 않았다. 산모가 회복실에 있어 이번엔 아빠인 내가 대신 들어갔다.
Q2. 신생아 검진에서 손가락 발가락 개수를 확인하는 이유는? 선천적 이상 여부를 초기에 확인하는 기본 신체 검진 항목이라고 들었다. 관절이 잘 움직이는지, 좌우가 대칭인지도 같이 살핀다고 한다. 정확한 기준은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게 맞다.
Q3. 놀람 반사(모로 반사)는 왜 확인하나요? 신경계가 정상적으로 반응하는지 보는 기본 반사 검사 중 하나라고 들었다. 갑작스러운 자극에 팔다리를 벌렸다가 오므리는 반응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Q4. 일란성 쌍둥이는 정말 그렇게 똑같이 생겼나요?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두 아이를 나란히 보니 정말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닮아 있었다.
Q5. 쌍둥이 출생 몸무게는 보통 어느 정도인가요? 우리 아이들은 셋째 2.8kg, 넷째 2.6kg으로 태어났다. 단, 이건 우리 아이들 기준일 뿐, 정상 범위나 평균 수치는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Q6. 셋째 넷째를 키워봤는데도 신생아실 앞에서 긴장했나요? 그랬다.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감정이었다. 아이 숫자가 늘어난다고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는 걸 그날 알았다.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기록한 것으로, 의학적 진단이나 조언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신생아 관련 궁금한 점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하시길 바랍니다. ※ 이 글에는 쿠팡파트너스 등 제휴 링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조리원으로 옮기고 나서 아이들과 처음 함께한 시간을 이어서 적어보려 한다.
시리즈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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